≪깃발이 가는 곳을 향하여≫

‌작품명 : 깃발이 가는 곳을 향하여 (소설집)
저자 : 이주홍
표지화 : 이주홍
발행처 : 태화출판사
발행연도 : 1984
크기 : 22.2x15cm 종이
소장처 : 이주홍문학관

‌이주홍의 중편소설선. 역사소설 3편, 「경대승」, 「어머니」, 「아버지」가 실려 있다.

「경대승」과 「어머니」는 고려 무신난을, 「아버지」는 을사늑약과 경술국치를 전후한 한말(韓末)을 배경으로 한다.  세 작품 모두 혼란한 시기를 바로 잡고자 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어 책 제목 ‘깃발’이 의미하는 바와 잘 부합한다.

1984년은 향파의 표지화 작품이 마지막으로 나온 해이기도 하다.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이주홍이 그린 표지 작품을 찾을 수 없다.


이 표지는 구성이 독특하고 현대적이다. 글자 부분과 그림 이미지 부분을 선으로 정확히 나누었는데, 아래쪽의 그림보다 위쪽의 글자 부분이 2배 가량 크게 차지한다. 붉은 글씨의 제자도 큰 활자를 사용하였고 세 줄로 나누어 오른쪽에 배열하였다.

이 작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그림이다. 표지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크지 않음에도 색감과 선이 강렬해서 만약 더 많은 공간을 주었으면 글자와의 균형이 무너졌을 것이다.  


이주홍은 가장 적절한 그림의 구성과 배치를 계산하여 좁은 가로 공간에 그림을 배열하였다. 그림의 이미지는 바지저고리를 입은 민중들이 열을 지어 함께 달려가는 뒷모습이다.

잘린 듯한 장면이 영화필름같이 보인다. 붉은색으로 선묘하고, 푸른색으로 민중들의 백의를 표현한 점이 필름에 필터를 끼운 것 같은 효과를 보여준다. 다급하게 달려가는 등과 팔다리를 역동성 있게 묘사하였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간은 검은색으로 메워 무게감을 더해 주었다. 

그들은 아마도 제목에 나왔듯이 ‘깃발이 가는 곳을 향하여’ 달려가고 있을 것이다. 가로로 열을 지어 가는 이미지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향파가 즐겨 사용하는 구성이다. 해방기 ≪조선소설집≫에 등장하는 농악대의 구성이 연상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