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뒷골목의 落書 (이주홍 제3수필집)
저자 : 이주홍
표지화 : 이주홍
발행처 : 서울: 을유문화사
발행연도 : 1966
크기 : 19.3x13cm 종이
소장처 : 이주홍문학관
향파의 이순(耳順)을 기념하여 출간. 64편의 수필과 마지막에 「저 너머에 또 그대가」 시 한 편이 향파의 삽화와 함께 실려 있다.
서문에 “이 책에 모아둔 것도 모두가 그렇고 그렇고 한 것들의 낙서”라고 하여 책의 제목을 왜 ‘뒷골목의 낙서’로 지었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양장본을 감싼 표지의 그림이 재미있다. 뽑아 놓은 마늘쪽도 충분히 작품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이 신선하다. 사소한 일상 속의 소소하고 하잘것없어 보이는 소재를 가는 펜선과 맑고 담백한 수채물감으로 그저 낙서하듯 그려나가 수필 장르 특유의 개인적인 가벼움이 느껴지며 ‘뒷골목의 낙서’라는 제목과도 잘 부합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검정이나 회색 대신 갈색을 이용한 선묘로 잘린 마늘 줄기와 마늘알이 차 있는 가운데 통통한 부분 아래쪽에 남은 뿌리까지 자연스럽게 연결해서 표현하였다. 녹색과 갈색을 사용한 맑고 가벼운 채색도 색감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 담백하면서도 세련미가 있다.
이주홍의 단행본 표지화 중 여백의 미가 잘 드러난 작품 중 하나이며, 향파의 손길이 그대로 담긴 그림을 통해 그의 사소하고 개인적 성찰이 담겨 있는 글을 읽기 전에 미리 느낄 수 있다.
향파의 손글씨로 쓴 제자는 중간보다 다소 아래쪽에 배치하였다.
제자 위에 쓴 ‘李周洪第三隨筆集’과 출판사명을 각각 갈색과 녹색으로 표기하여 그림과 색의 조화를 맞추었다. 이 작품 또한 개인적 필체를 드러내는 펜선과 바탕의 여백이 수필이라는 장르에 적절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속표지 이미지는 이주홍의 일반적인 작품 스타일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기하학적 추상의 모더니즘 구성이라 출판사 고유의 양식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1968년 교문사에서 출간한 박철석의 ≪행복의 꽃씨를 뿌릴 때≫의 속표지에도 비슷한 양식의 도안이 사용된 것으로 보아 향파의 작품으로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