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창작동화 외에 이전 작품집에 실었던 동화를 수록.

표제작인 ｢청개구리｣는 전래동화 ‘청개구리 이야기’를 향파 특유의 입말을 살려 새로이 각색한 동화로, 불효자 청개구리 깨쇠가 주인공이다.

표지는 하나의 수채화 작품으로 보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으며, 다른 어린이문학 표지화 양식과는 달리 세밀하게 표현되어 있다.

푸른 보리밭을 걸어가는 남매의 모습을 서정적으로 그렸는데, 피리를 부는 소년과 잠자리채를 들고 가는 소녀의 모습이 무척 정겹다.

이주홍의 표지화나 삽화에 자주 등장하는 ‘보리밭’에는 어린 시절 가난한 시골에서 피리 불고 잠자리 잡던 향파의 유년기 삶이 그대로 녹아 있다.

이러한 자연 속의 작고 귀여운 어린이의 모습은 양달석이나 박상옥 등 향파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서양화가들의 그림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소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