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藝術과 人生 (수필집)
저자 : 이주홍
표지화 : 이주홍
발행처 : 서울: 세기문화사
발행연도 : 檀紀4290 [1957]
크기 : 18.5x13cm 종이
소장처 : 이주홍문학관
첫 소설집인 ≪조춘≫이 발행된 다음해에 향파가 표지화를 그려 출간하였다.
이주홍은 후기에 “여기저기에 발표했던 수필 80편을 골라서 이같이 책 하나로 묶어본다.”고 썼다.
여기에는 향파가 처음으로 지었다는 수필 「희작십유」(1946.2)를 비롯하여 ≪국제신보≫, ≪부산일보≫, ≪민주신보≫, ≪경남공론≫, ≪경향신보≫, ≪청조≫ 등에 발표한 「미의 실체」, 「예술가와 술」, 「예술과 인생」 등 수필 79편을 담고 있다.
표지와 속표지까지 모두 향파가 직접 그렸다.
표지는 늘어진 가지에 주황색 꽈리가 흐드러지게 달린 모습을 클로즈업하여 전면에 그렸다. 한 폭의 전통 화조화 양식으로 배치하였으나 막상 꽈리는 전통적인 소재가 아니다.
작품집 후기에 ‘표지의 그림은 내 집 花壇에 있는 꼬아리를 寫生한 것’이라고 썼듯이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소재를 그린 것이다.
강하게 각진 선과 잘린 구성도 전통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현대적인 감각을 보여준다. 채색 또한 줄기와 잎에 녹색 대신 하늘색을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밝고 화사하다.
제자와 저자명은 향파의 손글씨체로 표지의 오른쪽 상단에 세로로 배열하였다.
뒤표지에는 앞표지보다 더 많은 여백을 주고 역시 향파의 서체로 ‘世紀文化 / 社版丁酉 / 秋向破自 / 裝(세기문화사판 정유년 가을에 향파가 직접 장정하다)’고 썼는데, 서화작품과 같이 글을 네 자씩 맞추어 배치하였다.
속표지는 초록색펜으로 채색 없이 커다란 옥잠화 가지를 선묘하고 역시 같은 초록색을 사용해 다소 거친 붓글씨체로 제자와 저자명을 세로로 배열하여 썼다.
‘扉畵의 玉簪花도 마찬가지로 내 집 花壇의 것’이라고 후기에 써두었다.
작가 주변의 사물을 취해 표지의 소재로 삼은 것이 수필 장르와 잘 부합한다.
향파 자신은 표지에 대해 “해놓고 보니 맘이 차지 않는다. 다음 중간(重刊) 때는 다른 것으로 바꿀까 싶다.”고 하였으나 앞서도 언급했듯이, 수필가 김진악이 아름다운 책 33권에 넣어 소개할 정도로 예술성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