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탑

부경대학교  백경위령탑 비문

부경대학교(전 수산대학교) 교정에는
다른 대학에서 찾아보기 힘든 백경탑이 자리하고 있다.

이 백경탑은 1971년 5월 15일 수산대학 개교 30주년을 맞아 세워졌다.

‌오대양을 누비며 험한 조업 환경과 숱한 역경을 헤치며 바다를 일구다

바다에 꽃다운 젊음을 바친 수대 남아들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세운 것이다.

‌당시 동창회와 학생들이 뜻을 모아수산대학 교정 내 바다와 가장 가까운 위치에

이 기념비를 세웠다.

이 때 향파 선생은 비의 휘호 ‘백경’과 함께 백경탑 비문에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

장한 넋들                -백경위령탑 비문

장한 넋들
校庭을 메아리치는
종소리를 듣고 있는가
大西洋에서 印度洋에서
北洋에서 南太平洋에서
온 누리의 바다에서
파도와 싸우다 꽃으로 진
水大南兒의 英雄들이여
그대들의 고귀한 뜻
代代의 후배의 가슴에 심겨진 채
오늘도 우리는 여기
한 기둥 탑신이 되어
바다를 지켜보고 섰노니
길이 편안하여라
우리는 바다의 아들
그대들 용감한 뱃 사나이는
영원히 우리들과
함께 있으리라.



이 백경탑에 새겨진 바다를 향한 수대 남아들의 정신도 몇 십 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많이 퇴색 되어 갔다. 그들은 땅 끝 망망대해 푸른 바다 속에 자취없이 사라져 가고 그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는 시비에 각인된 약속도 희미해져 간 것이다.

이 정신을 다시 고쳐세우기 위해 40년의 세월이 지난 2011년 5월 15일 수대어업학과(현 부경대학교 해양생산시스템관리학부) 설립 70주년을 맞아 백경탑을 부경대학교 정문 가까이 숲 동산 곁으로 이전 준공하였다.

이들의 영혼을 기리고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부경대 교수, 동문 학생이 뜻을 모아 준공한 것이다.

이렇게 면면하게 이어져 가고 있는 바다 개척의 정신은 향파 선생이 바다에서 희생된 젊은 수대 남아들을 안타깝게 기리고 있기도 하지만, 끝없이 바다를 향한 집념을 노래한 정신에 힘입은 바가 크다.

출처 : 현대해양(http://www.hdhy.co.kr)